홈으로_건강정보_건강칼럼

"2030 고혈압, 합병증 위험 커... 혈관 살릴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②
2030 세대의 고혈압은 진료실 밖에서만 수치가 오르는 '가면 고혈압' 형태가 흔해 진단이 까다롭다. 또한 발병 시기가 이른 만큼 유병 기간이 길어져 심부전, 투석 등 중증 합병증 위험이 동년배 대비 최대 4배까지 치솟는다. 그러나 조기 발견과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과 전문의 박준영 원장(성모내일내과의원)은 "발병 연령이 낮을수록 고혈압 누적 노출 시간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크게 증가하지만, 역설적으로 혈관 상태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가역성'이 충분히 보존된 골든타임이기도 하다"며 젊은 고혈압의 위험성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30 고혈압 증가의 원인과 양상을 살펴봤던 지난 기사에 이어 이번 기사에서는 박 원장과 함께 숨은 고혈압 진단법과 일상 속 혈관 건강 회복 가이드라인을 알아본다.
▶이전 기사
ㄴ"고혈압? 대학생도 흔합니다"... 2030 고혈압, 노년층과 증상 달라 ①
흔히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 부르는데, 실제로도 뚜렷한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더 많은가요?
그렇습니다. 고혈압 환자의 70% 이상은 특별한 초기 증상을 자각하지 못합니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은 고혈압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 나타나는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뚜렷한 증상 없이 혈관을 서서히 손상시키기 때문에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 칭하는 것입니다.
병원에 가면 유독 혈압이 올라가는 '백의 고혈압'과 평소 혈압이 높다가 병원에서는 정상인 '가면 고혈압'도 많다던데, 이런 숨은 고혈압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요?
노년층에서는 병원 방문 시 긴장으로 혈압이 상승하는 백의 고혈압이 비교적 흔하게 나타납니다. 반면 젊은 층은 병원에서는 정상 소견을 보이나 일상생활 중 환경적 요인에 의해 혈압이 상승하는 가면 고혈압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진료실 측정만으로는 고혈압 진단이 어려워 개인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숨은 고혈압을 확인하기 위해 24시간 활동 혈압을 측정하거나, 가정에서 혈압을 꾸준히 측정하는 방식이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진료실 수치가 정상이라도 일상에서 주기적으로 혈압을 확인해 보실 것을 권장합니다.
그렇다면 2030 세대도 가정에 혈압계를 구비하는 것이 좋은가요? 정확한 자가 혈압 측정 방법과 필수 검사 항목도 궁금합니다.
가면 고혈압의 발생 빈도를 고려할 때, 젊은 층 역시 가정 혈압 측정이 크게 권장됩니다. 측정 시에는 등받이에 등을 기대어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고, 혈압을 측정하는 팔 부위와 심장이 같은 높이에 위치하도록 자세를 잡아야 합니다. 5분 이상 안정을 취한 뒤 2회 연속 측정하여 평균값을 산출하는 방식을 권장합니다. 측정 시기는 아침 기상 후 1시간 이내와 취침 전, 하루 두 차례가 적절합니다.
또한 병원에 내원했을 때는 소변 검사와 혈액 검사를 기본적으로 받아볼 것을 권장합니다. 고혈압으로 인해 조기에 나타날 수 있는 주요 합병증이 신기능 저하와 단백뇨이므로, 혈액 검사로 콩팥(신장) 기능을 평가하고 소변 검사로 단백뇨 유무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젊은 시기에 고혈압이 발병해 유병 기간이 길어질 경우, 중장년기에 중증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은 얼마나 높아지나요?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대부터 고혈압이 발생한 환자가 40~50대에 도달했을 때 심부전, 뇌졸중 및 투석을 요하는 신장 질환 등의 발병 위험이 정상군 대비 2배에서 최대 4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고혈압에 노출된 누적 시간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젊은 환자의 경우 고혈압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므로, 동년배에 이르렀을 때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필연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젊은 환자들은 '평생 혈압약을 먹어야 한다'는 두려움도 큽니다. 초기 치료나 생활 습관 교정으로 약물 복용을 중단할 수도 있나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고혈압은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향후 약물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집니다. 반면 높은 혈압 상태를 장기간 방치하면 동맥경화로 진행되어 약을 끊을 수 없는 비가역적인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조기에 약물 치료를 병행하여 혈관 손상을 선제적으로 방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 함께 비만, 스트레스, 흡연 등 위험 요인을 적극적으로 조절해 임상적으로 혈압약을 중단한 사례도 다수 존재합니다.
고혈압 치료 및 안정적인 혈압 조절을 위한 일상적인 생활 습관은 무엇인가요?
여러 생활 습관을 복합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5g 이하로 엄격히 제한해야 하며, 국물류, 배달 음식, 가공식품 등 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단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압은 체중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약 5kg 정도의 체중 감량을 목표로 설정할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하루 6~7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통해 자율신경계 균형을 회복해야 합니다. 주 150분 이상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실천할 경우 약물 치료에 준하는 유의미한 혈압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별도로 운동할 시간을 내지 못하는 환자들은 걷기나 계단 오르기 같은 활동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나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빠른 속도로 걷기, 계단 오르기,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은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회복시키고, 지속해서 수축해 있던 혈관을 다시 부드럽고 탄력 있게 이완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전문 체육 시설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정도 꾸준히 일상 속 운동을 실천한다면 혈압 강하 및 전반적인 혈관 기능 개선에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직 젊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2030 세대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나요?
현대 사회에서 고혈압은 더 이상 노년층만의 질환이 아닙니다. 발병 연령이 낮을수록 고혈압 누적 노출 시간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크게 증가합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젊은 시기는 혈관 상태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가역성'이 충분히 보존된 골든타임이기도 합니다. 이 중요한 시기를 방치하지 마시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조기에 건강을 관리하시기를 권고합니다.
기획 = 오다인 건강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