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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느린 우리아이 괜찮은 걸까”...결정적 시기 존재해 [우리아이 언어발달①]


레너버그의 주장은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됐다. 예를 들어, 11세 이전에 실어증에 걸린 아이들과 11세 이후에 실어증에 걸린 아이들의 언어 회복 속도가 현저히 달랐다. 11세 이전 실어증에 걸린 아이들은 주로 1~2년 안에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11세 이후 실어증에 걸린 아이들은 평생토록 언어 장애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 후자의 경우, 단어를 배우거나 이해하는 것 이외에 더욱 심화된 문장 구성이나 소통 등은 해내지 못한 것이다. 언어 학습에 선천적인 능력이 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요인을 배제시킨 레너버그의 주장은 많은 학자들에게 비판받기도 하지만, 학계에서는 언어 학습에 결정적인 시기가 존재한다는 그의 주장을 인정하는 분위기다.발달 시기에 알맞은 적절한 자극 필요해영유아의 뇌는 시 · 청각적으로 계속해서 자극받아야 성장한다. 이러한 자극을 통해 뇌 속 신경세포들의 신호가 교환되고, 신경세포들을 연결하는 시냅스가 더욱 튼튼해진다는 것이다. 다양한 자극이 반복되고 경험이 쌓이면서 아이가 할 수 있는 말이 늘어남에 따라 시냅스의 개수 역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출생 직후 시냅스의 개수는 20조 개 정도인데, 6세 전후에는 1천 조 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시냅스 개수가 늘어남에 따라 아이는 언어에 반응하고 언어를 기억하며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특히 가장 많은 시 · 청각적 자극을 가해줘야 하는 시기는 2세에서 6세 사이다. 말소리를 들으며 언어를 학습하고, 표정이나 입 모양 등을 보며 뇌에 반복적인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한 시기인 것.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실내 활동이 늘어나면서 직접적인 대면 활동보다는 미디어를 보는 시간이 늘었고, 마스크로 인해 비언어적 자극이 크게 줄어들었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도 뇌 속 시냅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2~6세 사이의 아이에게는 직접적인 소통과 집단 활동을 늘려 뇌에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